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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역사를 지나 지성의 요람 위를 걷다

미국 보스턴

독립 전후의 미국 역사에서 보스턴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미국 독립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던 ‘보스턴 차(Tea) 사건’은 ‘차’라는 일상용품에 대한 영국동인도회사의 독점을 막기 위한 불매운동이 시작이었으나, 급기야 영국정부로부터 독립과 자유를 위한 항거로 번져갔다. 지금도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 보스턴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1773년 그날의 뜨거웠던 독립 열기는 오늘날 미국 동부의 번영의 기틀이 되었다. 그러나 청교도인들의 정신이 담긴 검박한 검벽돌 건축물들이 주는 엄중함 탓인지, 여행자인 우리에게만큼은, 하루키의 말마따나 내리쬐는 햇볕의 느낌도 다른 곳과 묘하게 다르고 시간도 특별한 방식으로 흐르는 도시이다.

글과 사진서상우(칼럼니스트)

ddot2_imgleft.png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과 뒤섞이는 불편함도 없이, 브라운백에 샌드위치와
몇 가지 간식거리를 싸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 보스턴. ddot2_imgrigh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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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무얼 애덤스 보스턴 브루어리 내부

혁명의 도시를 걷다

워킹 시티(Waling City)라 불리는 보스턴은 홀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과 뒤섞이는 불편함도없이, 브라운백에 샌드위치와 몇 가지 간식거리를 싸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은 무조건 프리덤 트레일의 여정을 따라야 한다. 17세기에 깐 자갈바닥을 직접 밟고 걷노라면 파란만장했던 그날의 한가운데 내가 서있는 듯하다.
자, 패니얼 홀(Faneuil Hall) 앞으로 가보자. 매사추세츠주의 급진주의자 새무얼 애덤스(Samuel Adams)가 보이는가? 미국의 독립을 누구보다 열망했던 그의 동상 앞에서 그날 영국선박의 차(Tea)를 바다에 던진 보스턴 차 사건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독립혁명 최초의 유혈사태가 벌어진 옛 주의회의사당(Old State House)을 지나 올드 사우스 집회소(Old South Meeting House)에서는 마치 보스턴 차 사건을 모의하는 이들의 은밀한 대화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혁명의 유해가 안착된 그래너리 공동묘지(Granary Burying Ground)를 거쳐 보스턴 시청사에 도착하면 약 90분 간 이어지는 프리덤 트레일의 여정이 끝난다. 이렇듯 미국 독립혁명의 발자취를 내 두 다리로 꼼꼼하게 뒤쫓다 보면 그날의 긴박함이 발바닥을 타고 고스란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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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 여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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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무얼 애덤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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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니얼 홀 마켓 플레이스

자유의 요람, 패니얼 홀 마켓 플레이스

프리덤 트레일 코스의 시작점인 패니얼 홀은 1742년 건립되어 현재는 시장(Market)의 역할과 함께 주요 회의장소로 사용된다. 특히 18세기 영국의 식민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급진파 ‘자유의 아들들(Sons of Liberty)’이 모여 토론을 하며 미국 독립혁명을 이끈 역사적 배경 덕에 ‘자유의 요람(The Cradle of Liberty)’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패니얼 홀 뒤에는 직사각형의 긴 2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퀸시 마켓(Quincy Market)’이다.
퀸시 마켓을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에 같은 길이의 건물이 한동씩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노스 마켓(North Market)’과 ‘사우스 마켓(South Market)’이다. 이들을 일컫어 패니얼 홀 마켓 플레이스(Faneuil Hall Market Place)라고 한다.
마켓마다 특색을 갖추기 위해 파는 물건은 다르다. 퀸시 마켓에서는 식료품을, 노스 마켓과 사우스 마켓에서는 의류를 비롯한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퀸시 마켓은 바닷가재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지갑이 저절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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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마켓 전경

지성과 예술의 절정, 하버드와 보스턴 파인아트미술관

우스갯소리로 하버드 캠퍼스를 거니는 사람의 대부분은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보스턴 제1의 관광명소는 다름아닌 하버드대학이다. 영국 식민지인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대학으로 1637년 케임브리지의 옛 지명인 뉴타운에 설립되어 원래의 교명도 케임브리지대학이었다. 그러다 1638년 존 하버드(John Harvard) 목사가 젊은 나이에 사망하면서 자신이 소장했던 400여 권의 도서와 재산의 절반을 기증하면서 그의 공적을 기려 하버드 칼리지(Harvard College)로 교명을 변경했다. 1642년 최초의 학위식에서는 겨우 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지금까지 48명의 노벨상 수상자, 32명의 국가수반, 48명의 퓰리처상 수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유명인사를 배출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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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파인아트 미술관

보스턴을 지성의 요람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 주인공이 하버드대학이라면 예술의 정수를 간직한 곳으로 인정하게 만든 곳은 ‘보스턴 파인아트미술관’이다.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이곳은 유럽의 주요 미술관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방대하고 수준 높은 전시물들로 유명하다. 특히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등 고대에서 현대까지 미술사를 관통하는 소장품들은 미국의 파워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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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

관광객다운 투어, 보스턴 덕 투어

여기까지가 내 의지로 다닌 나 홀로 투어였다면, 이제 관광객임을 증명할 사진 스폿이 필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DUKW를 개조하여 만든 수륙양용차를 이용해 보스턴의 역사적인 거리와 찰스강의 땅과 물 위를 약 80분 동안 이동하는 보스턴 덕 투어로 여행의 피날레는 장식되어야 한다. 가이드가 함께하는 이 투어는 30분마다 푸르덴셜 센터(Prudential Center)에서 시작된다. 유머러스한 가이드는 보스턴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최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할 것이다. 그 설명에 정신을 놓다 보면 어느덧 찰스강에 다다르게 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의 전경을 감상하며 그 흔한 패키지 여행 속 완벽한 관광객의 모습으로 사진을 남겨보자. 훗날 누구나 알 법한 배경을 뒤로 복사하듯 같은 포즈의 관광객이 된 자신을 보며 보스턴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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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덕 투어

# TIP

날씨봄이 매우 짧은 편이다. 4~5월에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고 5월 중순이 여름처럼 무더울 때도 있어 종잡을 수 없다. 가을은 대개 9월부터 시작하지만 10월은 인디안 서머(Indian Summer)의 영향으로 다시 무더워지기도 한다. 여름은 평균 기온이 32℃이지만 습하지 않고 열대야가 없어 여행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여행적기3~10월을 추천한다. 겨울은 내륙에서 오는 찬 기류의 영향으로 매우 추운 편이며 스노 스톰(Snow Storm)이 동반되면 30㎝까지 눈이 내리니 피하는 게 좋다.

여행비자미국 관광비자 ESTA 비자가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신청가능하며 한 번 발급받으면 2년 간 유효하다.

여행경비미국 달러를 충분히 준비한다.

여행필수품링크 패스, 찰리 카드 외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여행 기간과 동선에 따라 원하는 패스를 구입할 수 있으니 매사추세츠주 교통을 관장하는 MBTA 사이트(www.mbta.com/fares_and_passes)에서 확인 후 구매하면 된다.

2020년 10월 보스턴에서는 CSD인 RCSD(Republican Central Securities Depository)의 주관으로 유라시아 CSD 협의회(AECSD)의 연례 아카데믹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6년부터 AECSD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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