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종종 목격하게 되는 현실이 한국 사회는 정답을 정해놓고 강요한다는 사실이다. 나의 의사, 나의 취향과 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타인이, 사회가 정해놓은 답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번의 유학을 온전히 사비로 다녀온 나는 유학 중 혹은 유학을 다녀와서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더러 있었다. 그래도 두 번의 유학을 후회하지 않는다.
사회가 정해놓은 답을 선택해 성공가도를 달려도 그걸 누리지 못하고 직업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꽤 봐왔다. 결국 자기의 취향과 의지, 의사가 분명하지 않은 선택의 결과는 삶을 향유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결정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하고 싶은 일들은 리스크가 크다. 그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자기의 취향에 기반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해볼 것을 권한다. 그것이 농사이든, 춤이든 원초적인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다면 그것이 취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나에게는 요리였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처럼 그 길이 나의 모든 것을 바꿨다.
공평하지 않은 인생의 코스요리, 나에겐 무엇이 마지막에 나올까? 영영 달콤한 디저트는 맛도 못 본 채 끝나는 건 아닐지 끝까지 살아야 봐야 안다. 그래도 두렵지 않은 이유는 이제까지 한 내 선택들에 대한 믿음과 지금 향유하는 삶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