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7시에 일어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4시 30분에 어떻게 일어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기상 시간이 아니다. 전날 늦게 잤기 때문에 또는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했기 때문에 잠이 부족해서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새벽 기상의 핵심은 잠을 더 적게 자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데 있다. 즉, 평범한 스케줄이 아닌 ‘나만의 시차’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는 나만의 시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저녁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보통 오후 10시 전에 잠들고 일곱 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려고 노력한다. 만약 유난히 피곤하거나 사정이 생겨 늦게 잠든 경우에는 다음 날 조금 더 늦게 일어나거나 짧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또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일 버너나 향초를 켜고 반신욕을 하거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한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충분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면 어느새 아침형 라이프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하는 순간이 온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는 또 다른 팁은 모닝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면 새벽에 자동으로 눈이 떠질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오랫동안 새벽 기상을 실천해온 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그 짧은 순간은 힘들다. 이때 ‘그냥 오늘은 더 잘까?’, ‘할 일은 저녁에 하면 돼’ 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5초 안에 몸을 일으켜 침대를 빠져나오자. 나는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서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따뜻한 차를 준비한 뒤 지금 기분에 어울리는 음악을 튼다. 이 루틴에 완전히 적응돼서 가끔은 이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나만의 모닝 루틴을 만들면 스스로에게 하루가 시작됐음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고 여행이나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밤낮이 바뀌고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인생의 정체기가 왔을 때 새벽 기상은 강력한 에너지와 동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대견하게 느끼게 하고 그런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매일이 아니라 주 3회만이라도, 4시 30분이 아니라 평소보다 한 시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는 데 성공하면 삶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새벽에 심은 작은 변화의 씨앗에 매일 물과 거름을 주다 보면 어느덧 뿌리가 깊게 자라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곧게 뻗은 멋진 나무가 보일 것이다. 자, 오늘부터 달라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