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과 함께 3,000만 건의 정형 빅데이터를 사용해 욜드 세대가 인식하는 최신 트렌드를 분석했는데, 이들은 기존의 고령층과는 많이 다른 결과를 보였다. 본인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건강뿐 아니라 매력적인 외모를 가꾸기 위한 수단으로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또한 자유여행과 같이 여생을 즐기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이전의 고령세대와 구분 짓는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점이다.
1인 미디어가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면서 이제 자신만의 경험과 스토리만으로 돈을 벌고 유명인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비단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1인 미디어 시장에 등장한 시니어 크리에이터들. 그들은 연륜에서 묻어나는 깊이를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니어 인플루언서는 박막례 할머니. 이제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된 그녀는 나이를 잊은 과감한 패션 스타일과 직접적인 소통법, 그리고 그녀의 70년 인생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밀라노에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자 이탈리아의 명품 아이템을 한국에 론칭한 장명숙 씨 역시 핫한 유튜버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무기인 패션 스타일링을 비롯해 고민 해결이나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구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일환 전 대법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근엄한 법관 이미지를 벗고 어려운 법률 상식을 판례를 들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인도 알아듣기 쉬운 법률 상식을 전하고자 ‘차산선생 법률상식’이라는 채널로 방송을 시작했고, 화려한 편집 기술이 없음에도 꾸준히 구독자가 늘고 있다.
다른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욜드 세대. 그들이 꼰대라 불리지 않는 이유는 경험은 있되 강요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라는 권유나 무거운 조언 대신 그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덤덤한 한마디가 삶의 지혜가 되어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이를 잊고 새로움을 체험하는 그들의 도전이야 말로 더욱 큰 힘을 지닌 콘텐츠이다.